사회
특검은 시간 쫓기는데 아프고 탓하고 미루는 피의자들
입력 2017-02-08 19:32  | 수정 2017-02-08 20:04
【 앵커멘트 】
오늘도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이 건강이 좋지 않다면서 특별검사팀에 조사받으러 나오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별의별 이유를 대면서 소환을 거부해 갈길 바쁜 특검팀의 애를 먹인 피의자도 많았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특검 공식 수사 기간 종료 20일 전이지만 피의자들은 좀처럼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습니다.

당장 오늘(8일)도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건강이 좋지 않다며 특검의 소환에 불응했습니다.

특히 국정농단의 핵심 피의자 최순실 씨는 7차례 소환 가운데 단 한 차례만 응해 결국 두 번이나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불출석 사유도 가지가지입니다.


처음에는 '건강'을 이유로 들더니 특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자 결국에는 '강압 수사'까지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최순실 (지난달 25일)
- "여기는 더는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어린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

김영재 원장의 부인 박채윤 씨 역시 구속되자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며 조사를 피했습니다.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나오자 최 씨처럼 강압수사를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채윤 (지난 5일)
- "박 대통령 시술을 자백하라고, 아니면 김 원장하고 저희 직원 구속한다고 그랬습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 역시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한 바 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깊숙이 관여한 의혹을 받은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은 심지어 아무런 사유 없이 소환 조사를 비켜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myhan@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