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 박 대통령에 입바른 소리 "재판 지연은 공직자 자세 아냐"
입력 2017-02-08 16:23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은 8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된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들을 겨냥해 "현재 대통령의 변호인이 재판 절차를 고의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더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국정에 임한 공직자의 기본 자세가 아니다"며 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서 열린 민원의날 행사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본인의 잘못으로 국가적 위기가 발생해서 진행중인데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조해야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국민 앞에 약속한 특검 조사도 응하고 특검이나 헌법재판소에서 필요로 하는 증인들의 출석을 박 대통령이 독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새누리당 친박(박근혜) 의원들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박 대통령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바른정당의 개혁보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보수·중도층 표심을 집결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황 권한대행은 제가 아는 보기드물게 훌륭한 사람이고 또 모범적인 공무원이고 국가관이 투철한 좋은 사람이다"면서 "그런 분이 역사적으로 맡은 큰 소명이 있는데 이것을 내팽겨치고 대선에 뛰어드는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이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와 자기 입장을 분명히 밝혀 더 이상 이런 문제로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선 불출마 번복'에 대해서는 "다시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부인했다.
또 김 의원은 "친문(문재인)과 친박(박근혜) 등 패권주의 정치세력을 제압해 민주정당들이 같이 연대해 집권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혀 특정 패권세력을 제외한 연대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보수의 색깔만 가지고서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면서 "극한 대립의 정치를 중단해야 하기 위해 연대세력이 단일후보를 만들어 정권을 잡고 그 다음에 국정은 연정을 통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이 우려하는 정치세력에게 (정권을) 넘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다면 연대해 공동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새누리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탈당하거나 새누리당이 출당조치를 해야하고 박 대통령의 새누리당 사당화에 일조한 8명의 의원이 용퇴하면 그때가서 생각해 볼 일"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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