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켓몬고`에 푹 빠진 내 아들, 올바른 대처법은?
입력 2017-02-08 08:38  | 수정 2017-02-09 09:38

요즘 초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고민이 하나 더 늘었다. '포켓몬고' 열풍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이정아(48·여)씨는 가뜩이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푹빠진 아들들때문에 걱정인데 여기에 설상가상 '포켓몬고'까지 가세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시간만 나면 산책 나간다고 외출하더니 돌아올 기약이 없다. 처음에는 집앞 공원에서 '포켓몬고'를 즐겨 일단 안심했지만 이제는 '희귀몬스터'를 잡는다며 여기저기 다니니 '이러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며 마음을 조리고 있다.
달래도 보고 혼내기도 했지만 그야말로 '우이독경'이다.

이웃 다른 학부모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알 부화에 필요한 부화기를 사기 위해 용돈을 더 달라던가 다음주 용돈을 미리 달라는 등 그야말로 난리다.
지난 1월 24일 한국 서비스를 개시한 나이앤틱의 포켓몬고는 실내에서 하는 다른 게임과 달리 실제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숨어있는 괴물을 잡는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게임이다.
그러다보니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것은 다반사고 자동차·전봇대 등에 부딪칠수 있는 우려도 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포켓몬고 사용을 위한 부모용 지침'을 8일 공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이 매일 하루에 1시간 이상 밖에서 신체적 활동을 하는 것은 신체 발달이나 정서안정을 위해 매우 권장되는 사항이므로 자녀가 평소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면 게임 자체를 아예 금지할 필요는 없다.
다만 축구·농구와 같은 운동을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자녀의 경우 포켓몬고에 빠지기 전에 그동안 해왔던 다른 외부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특히 10세 미만 아이는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포켓몬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전에 반드시 허락을 받도록 하고 가급적 같이 즐기는 게 바람직하다.
만약 부모가 모르는 낯선 게임용어가 있을 때는 아이에게 물어보는 등 관심을 보여주고, 이와 반대로 아이가 물어오면 자세한 설명을 해 줌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해 부모와 자식 간 친밀한 시간을 만드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자녀가 이미 스마트폰을 소지한 10대 청소년이라면 길거리 교통안전 관련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교육해야 한다.
특히 공사장·유흥가 등 자녀에게 해가 될만한 장소에 가지 않도록 하고, 부모와 약속한 특정 구역까지만 갈 수 있도록 '이동 한계선'을 미리 선정해 두는 게 옳다.
또 포켓몬고를 하다 보면 스마트폰 화면·GPS 추적 장치·모바일 데이터 등으로 인해 훨씬 더 스마트폰 배터리가 소모된다.
배터리를 다 소진해 아이가 부모에게 연락할 수 없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예비 배터리를 주거나 배터리가 다 닳아지기 전에 게임을 중단할 수 있도록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는 게 의사회 측 조언이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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