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주열 "앞으로 수출 낙관할 수 없어…세계 무역 질서 요동"
입력 2017-02-08 08:3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등 무역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앞으로 수출 여건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새해 들어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기존 세계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총재는 지난 3개월동안 수출이 증가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지난 3개월 동안의 수출 실적 개선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설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총재는 현 경제 상황에 대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달 중순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했고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당초 공약 중 어느 정도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했는데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한국 역시 향후 수출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로 높기 때문에 요즘처럼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출 부진이 곧바로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상당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 인적자본을 축적해온 민간부문과 공조해 다가올 파고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구미·유라시아본부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조영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장동향분석실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 등이 함께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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