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선박펀드 `주가 널뛰기` 투자 경보
입력 2017-02-07 17:36  | 수정 2017-02-07 19:45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선박 뮤추얼 펀드(Mutual fund)에 '투자 경보'가 울렸다. 이들 펀드는 오는 17일 파산을 앞두고 있는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줬다가 선박임대료를 송두리째 떼여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는데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롤러코스터 주가의 장본인은 단기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로 자칫 개미들만의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에 상장된 선박 뮤추얼 펀드 코리아01호의 주가 변동폭은 하루 평균 22.97%에 달한다. 5거래일간 코리아01호는 두 차례나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또한 두 차례나 두 자릿수의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
또 다른 상장 선박 뮤추얼 펀드인 코리아02호, 코리아03호, 코리아04호의 주가 흐름 추세도 이와 유사해 같은 기간 이들 종목의 일일 주가 변동폭은 모두 20%대를 넘어섰다.
이와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는 전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의 코리아01호 보유율은 0.0%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달 1월 20일 이후 기관의 매매가 뚝 끊겨 이달 6일 순매도는 5000주에 불과했다. 7일 기준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일일거래량 순위 전체 11위, 537만주에 달하는 관심종목이지만 대부분 개인투자자들끼리 거래를 주고받으며 판을 키운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펀드가 '상장폐지→막대한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리아01호부터 코리아04호까지는 모두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로 투자금을 모아 선박을 구매한 뒤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내는 선박 뮤추얼 펀드다. 최근 해운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악화의 길을 걷고 있다. 선박을 빌려간 한진해운이 파산에 몰리며 펀드들이 각각 260억~290억원의 용선료(선박임대료)를 떼이게 된 탓이다.
■ <용어 설명>
▷ 선박 뮤추얼 펀드 : 유가증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회사로 투자금을 모아 선박을 구매한 뒤 이를 운용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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