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르, 최순실이 운영"·"어떻게 녹음했나" 공판서 '설전'
입력 2017-02-06 19:31  | 수정 2017-02-06 19:57
【 앵커멘트 】
오전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최순실 씨와 공방을 벌였습니다.
법정에서 최 씨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는데, 어떻게 녹음한 것이냐며 최 씨는 발끈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 사무총장은 왜 녹음을 했을까요?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법정 증언이 또 나왔습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임원들이 재단 업무를 설명하면 최 씨가 큰 방향을 제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르재단은 차은택 씨와 고영태 씨가 설립하고 운영한 것이라던 최순실 씨의 주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녹음한 대화 파일이 공판 과정에서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녹음파일에서 최순실 씨는 이 전 총장에게 "차은택 감독이 이 전 총장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차 감독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또, 차 감독이 "자기는 선량한 사람이 되면서 결국 이 총장을 이용해 유도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성한 씨와 최 씨의 대화는 지난해 8월쯤, 한강 주차장에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최순실 씨는 대화 당시 휴대전화기를 모두 걷었는데도 녹음파일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수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총장이 일부러 다른 기기를 이용해 녹음한 것이 다분히 계획적이며 전체 대화의 일부만 선택적으로 녹음했을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성한 전 총장은 최순실 씨가 자신을 미친 사람으로 생각해 방어권을 위해 녹음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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