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수그러들자 이젠 구제역 악몽 우려
입력 2017-02-06 16:58 

지난 5일 충북 보은 젖소 사육 농가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이뤄진 후 6일 확진 판정이 이뤄진 데 이어 이날 정북 정읍 한우사육 농가에서도 추가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전국 일시이동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내리고 초기부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 48마리를 사육하는 전북 정읍의 한 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중이며 확진 여부는 7일 오전중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충북 보은의 195마리 규모 젖소사육 농가에서는 '혈청형 0형' 타입의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이틀 연속 구제역 발생신고가 이뤄지면서 전국적으로 창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AI는 초기대응에 사실상 실패해 3300만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 등이 살처분돼 최악의 피해를 낳았다.

이를 의식한 듯 농식품부도 긴급대응에 나섰다. 이날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구제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8일 0시까지 전국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 관련 축산인, 축산시설, 차량 등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아울러 전국에 사육중인 소에 대한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통합 운영한다. .
이천일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농가의 백신 항체 형성률은 소가 97.5%에 이르지만,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젖소 농가의 항체 양성률이 20%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해 취약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소의 항체형성률 대로라면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구제역은 AI와 달리 사람에 전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공기를 통해 전파가 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해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을 하고 있다.
0형 타입은 7가지 구제역 바이러스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유형이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1주일 정도 걸린다. 2010년 구제역으로 348만 마리가 살처분·매몰되는 사상 최악의 피해가 난 이후부터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축종별로 다르지만 소의 경우 생후 2개월에 한 번 접종한 뒤 그 후로부터 한 차례 더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 이후 6~7개월 주기로 반복해 접종하게 돼 있다. 주기를 맞춰 접종하지 않으면 항체 유지가 제대로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백신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면 살처분 보상금 삭감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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