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을 달성하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인근 속초항에 10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 입항시설을 구축하고, 외국 크루즈 선박의 출항 횟수를 늘리는 등 국내 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7년 크루즈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수립·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명을 달성하고 내년까지 크루즈선 1300회 입항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15년 대비 120% 늘어난 195만명으로 200만명을 눈 앞에 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일본이 항만 시설을 대폭 정비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져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인근 속초항에 10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항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안전점검·시설보강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속초항, 강정항, 인천항에 짓고 있는 여객터미널 3개소를 하반기까지 완공하고, 크루즈 선박에 특화된 전용 부두를 주요 기항지에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국내 항만에서 출항하는 외국 크루즈선사의 선박 출항 횟수를 총 10항차에서 32항차로 늘리고 국내 크루즈 여행사가 출시하는 상품을 6항차에서 10항차로 확대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한-중-일 항로를 이용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에 맞춰 2020년까지 독특한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갖췄거나 해양레저 활동이 가능한 신규 기항지 3개소를 발굴하는 연구용역도 벌인다.
이밖에 크루즈 승무원 양성 규모를 지난해 121명에서 올해 200명으로 확대하고 올해 8월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크루즈포럼을 아시아 대표 행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엄기두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올해 크루즈 관광객 200만 명을 달성해 한국이 아시아 크루즈산업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부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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