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심상치 않다.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세를 대거 흡수하며 지지율 두자릿수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아직 황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는 확실치 않다. 권한대행이란 직분 자체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도 다수다.
범여권은 그의 결단이 향후 지지율 향방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비전과 정책 역량은 일단 그 다음 문제다. 일정 수준 지지율이 담보될 경우 그의 출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보수 진영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보수층의 거센 출마 요구가 일어날 경우 황 권한대행이 결국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황 권한대행을 향한 러브콜이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출마 요구가 쏟아지는 단계는 아니다. 바른정당 등 일부 보수 진영에선 오히려 그를 향해 야당 못지 않은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여권 고위 인사는 "결국 지지층 출마 요구가 전방위로 쏟아지는 단계에 이르러야 황 권한대행이 결심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 핵심 가늠자가 지지율"이라고 말했다. 1차 고비는 지지율 15%, 최종 고비는 25%가 될 전망이다. 15%는 현재 새누리당 한계치로 평가받는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황 권한대행이 단순히 새누리당을 넘어 범보수의 희망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새누리당 한계치로 인식되는 지지율 15%를 일단 안정적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두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 지지율은 각각 16%와 17%를 넘었다. 그러나 이같은 지지율을 평균치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다른 여론조사에선 12% 안팎의 지지율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3위다. 따라서 평균적으로 15%선을 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최종 고비인 25%는 3자 구도를 염두에 둔 수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황 권한대행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차기 대선은 3자 구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일단 4분의 1인 25%선을 안정적으로 뛰어넘으면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25% 지지율에 이른바 '샤이 보수'층의 숨은 표심이 더해질 경우 실제 선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선 그의 결심을 촉구하거나 의사를 확인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황 권한대행이 성공적으로 국정공백을 메우고 향후 지지율 향방을 보면서 차분히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말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고 답했다. 여전히 애매했으나, 이전보다는 다소 진전된 답변으로 해석됐다. 이후 황 권한대행은 판교 IT기업 방문 등 기존 일정을 소화했다.
[남기현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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