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배출가스 조작으로 자국서도 궁지에 몰린 폭스바겐…獨서 첫 손배소송 당해
입력 2017-02-06 16:32  | 수정 2017-02-06 16:42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고전하고 있는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자국에서도 위기를 면치 못하게 됐다.
로이터 통신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독일 브레머하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수산물 도매업체 '도이체 제(Deutsche See)'는 이날 폭스바겐에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도이체 제는 500대가 넘는 폭스바겐 자동차를 리스를 사용해 온 업체다.
폭스바겐이 지난 2015년 9월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인정한 이후 독일 법인 고객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이체 제는 폭스바겐이 조작 혐의를 시인한 후 폭스 바겐에 법적 책임을 바로 묻지 않고 최대한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얼마 전 폭스바겐이 갑작스럽게 도이체 제와의 협상 관련 법 자문단 구성원을 교체하면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보도 없이 일어난 일에 화가 난 도이체 제는 결국 손해배상 청구까지 하게 됐다.

도이체 제는 "폭스바겐이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체결했던 것"이라며 사태가 법적 공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도이체 제가 요구한 배상 규모는 1190만 유로(약 146억 원)에 이른다.
폭스바겐은 이와 관련 아직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폭스바겐은 배출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 지금까지 200억 유로(약 24조 원) 정도의 배상을 진행했다. 또 전직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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