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숭례문 화재 기업에도 '불똥'
입력 2008-02-13 06:55  | 수정 2008-02-13 08:53
숭례문 방화 사건의 불똥이 정부 관계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에도 튀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회사들이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숭례문 화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은 무인경비를 맡았던 KT텔레캅입니다.

무인경비를 맡은지 열흘만에 방화에 노출되면서 허술한 경비 시스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문화재 지킴이'라는 좋은 취지로 경비를 자처했던 것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힌 셈입니다.

KT텔레캅 바로 전에 숭례문 경비를 맡았던 에스원은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지만 혹시 구설수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화재의 불똥은 대한항공으로도 튀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유홍준 문화재청장 부부에게 유럽 항공권을 제공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도입하는, 정부가 해야할 일을 기업이 맡은 문화 활동에 시작했지만 유 청장의 외유설과 관계되면서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입니다.

대한항공측은 자사 문화 행사의 경우 회사 경비로 관련 인사들을 초청해왔으며 이런 관례에 따라 루브르 행사에 유 청장을 초청했습니다.

방화범 채씨의 범행동기가 된 토지보상 문제와 관련된 현대건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현대건설은 고양시 일산동 주택의 보상 업무가 정상적인 토지 수용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채씨가 억울함을 주장하면서 건설회사들의 보상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채씨가 주변의 다른 지주에 비해 터무니 없는 보상 가격을 요구해협상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법에 따라 토지수용위원회 재결 단계까지 가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손상과는 무관하지만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숭례문 화재 소식을 접하고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잔치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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