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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y Go! 상장] 코스닥 상장 앞둔 신신제약 김한기 대표
입력 2017-02-05 17:36  | 수정 2017-02-05 20:01
"미국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2022년에는 매출을 지금의 두 배 가까운 12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신신파스'로 유명한 신신제약의 김한기 대표(64·사진)는 지난 3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접근해온 해외 시장을 올해부터는 자체 브랜드로 공략하겠다"며 "전 세계 어느 약국에서든 우리 제품을 살 수 있도록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신제약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번째 해외 지사를 설립했다.
신신제약은 이달 28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번 상장에서 총 325만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희망가는 5900~6700원이다. 전체 공모액은 희망가 상단 기준 218억원이다. 오는 8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달 16~17일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간 업무는 KB증권이 맡고 있다.
국내 최초로 파스를 선보인 신신제약은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이했다. 피부에 직접 붙이는 첩부제부터 뿌리는 에어로졸, 바르는 외용액제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며 일반의약품(OTC)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향후 치매 치료 패치, 하지정맥류 패치, 요실금 패치, 수면유도 패치, 해열진통제 패치 등으로 제품 종류를 더 넓힐 예정이다.
생활 밀착형 의약품이 주력이다 보니 그동안 구축한 유통망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2만1000개 약국 중 40%에 가까운 8054개 약국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여기에 2012년부터는 안전상비약으로 지정돼 편의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매출은 매년 늘고 있으며 1인 가구 증가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으로 미국을 택했다"며 "현지 제약사들과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자금은 세종시에 신규 공장을 짓는 데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 초께 세종신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에는 서울 마곡지구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피부를 통해 약효가 전달되는 '경피약물전달시스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단순한 '파스 회사'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발판 삼아 지금까지 진출하지 않았던 전문의약품(ETC)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 443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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