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월급은 제자리인데…` 치솟는 물가에 한숨
입력 2017-02-05 14:10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기업들의 제품판매가격 전망도 4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올해 각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인 데다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대세를 이루고 있어 앞으로 서민들의 물가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최근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1월 2.7%로, 작년 12월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4년 11월(2.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이 전망한 향후 1년 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집계돼 1개월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9월(2.8%)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다.
공업제품이나 공공요금 등이 소비자물가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들 사이에도 제품 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
한은이 조사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제품판매가격은 98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하면서 2012년 3월(99) 이후 4년 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월 제품판매가격 전망도 98로, 1월과 같았지만 이는 2012년 4월(100)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앞으로도 소비자물가와 자기 회사 생산품목 가격의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전망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에서 모두 나타났다.
생산품목가격은 특히 1차 금속, 화학제품, 식료품, 비금속광물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 뿐 아니라 기업들도 앞으로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각종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대전과 광주, 부산, 제주 등의 지자체가 상수도 요금을 올렸거나 올릴 계획이고, 하수도 요금은 서울과 대전, 광주, 부산, 울산 등이 올렸거나 올릴 예정이다.
부산시가 부산-김해 경전철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시내버스, 농어촌 버스 등의 요금도 오를 예정이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의 오름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국제원자재 시장의 회복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예상한 올해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51달러로 작년(41달러)보다 10달러 높다.
한편 한은은 올 상반기에 소비자물가가 1.8% 오르고 하반기엔 1.7% 상승하는 등 연간 상승률이 1.8%에 달하고 내년엔 1.9%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