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 때문에 전국 유명 정월대보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다.
경북 청도군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정월대보름인 11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형 달집태우기와 도주줄당기기 행사를 취소했다고 5일 밝혔다.
청도군은 당초 경북 무형문화재로 경북을 대표하는 정월대보름 행사인 도주줄당기기를 강행할 예정이었으나 AI 확산 우려가 높아져 계획을 철회했다. 청도군은 도주줄당기기 행사를 위해 짚을 꼬아 만든 줄은 청도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다.
광주 남구 고싸움놀이보존회도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어 10일부터 3일간 예정됐던 제35회 고싸움놀이 축제를 잠정 연기했다. 보존회는 AI 확산이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는 오는 4월 말께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 철새도래지인 삼락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제18회 사상전통달집놀이도 취소됐다. 부산 사상구청은 최근 삼락생태공원에서 수거한 철새 분변에서 저병원성이지만 AI가 검출돼 AI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이밖에 경북 김천과 안동, 충북 음성, 충주, 청주 등에서도 AI 확산을 우려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행정자치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에 정월대보름 민속행사와 세시풍속 행사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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