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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프링캠프 과제로 떠오른 수비 안정화
입력 2017-02-04 06:02 
SK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 프로야구 SK와이번스는 이제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신인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로 치르는 첫 스프링캠프라 기대는 커지고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 3차례, 준우승 3차례를 차지했던 SK는 왕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4년간 SK의 순위는 ‘6-5-5-6에 그쳤다. 2015시즌 5위를 차지하면서 10개 구단 체제에서 처음으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긴 했지만, 상위권팀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나고 김용희 감독이 물러난데 이어 민경삼 단장도 연말에 스스로 물러났다. SK는 KBO리그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힐만 감독을 선임한 뒤, 염경엽 넥센 전 감독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올해를 재도약의 한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는 여러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에이스 김광현이 토미존서저리로 올 시즌 등판할 수 없어, 국내 선발투수를 발굴해야 하는 것도 시급하다. 윤희상을 필두로 박종훈 등이 그대로 버티고 있지만, 새 얼굴들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든든하다.
선발투수 문제도 중요하지만 SK는 수비 안정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SK는 지난 시즌 팀 실책 3위(123개)를 기록했다. 단순히 지난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4시즌에는 9개 구단 중 실책 2위(9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특히 내야진이 불안했다. 유격수를 맡았던 헥터 고메즈가 25개의 실책을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고메즈가 유격수 자리에 뛰면서 기존 유격수였던 김성현은 2루로 이동해 타격에서는 존재감을 선보였지만 고메즈와 함께 꾸린 키스톤 콤비로서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타격에선 재기에 성공한 최정도 두 자릿수 실책을 기록하며 확실한 안정감을 주진 못했다.
일단 내야진은 변동이 있다. SK는 최다실책의 불명예를 안은 고메즈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 외국인 타자로 대니 워스를 영입했다. 워스는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특히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야구의 흐름상 수비가 강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았다. SK도 왕조 시절 강력한 센터라인을 구축한 바 있다. 최근 몇 년 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렵게 된 이유도 강한 수비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에 발목을 잡혀 손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지난 시즌 중에도 보였다. 힐만 신임 감독 지도 아래 SK가 이번 겨울 동안 수비력을 가다듬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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