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우리 아이 혈관나이는? 성장기 혈관 관리 평생건강 좌우해
입력 2017-02-03 13:40 

10대, 20대 등 성장기·청년기의 혈관관리는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활습관병으로 알려진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모두 혈관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만성질환은 혈관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성장기·청년기야말로 혈관 노화를 유발하는 가장 민감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 혈관 나이는 신체 나이와 비례하지 않아

인간이 노화를 막을 수 없듯이 혈관의 건강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퇴화한다. 혈관 내막에 본격적으로 손상이 일어나는 것은 대개 성인이 된 이후이지만 실제로 혈관 노화는 10세 이전부터 이미 시작될 수 있다. 특히 어렸을 때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지면 신체 나이보다 훨씬 빠르게 혈관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 잘못된 생활습관이 혈관 건강 악화

혈관의 노화 속도를 늦추는 것은 올바른 생활습관에 달려 있다. 혈관에 좋고 나쁜 습관이 성장기의 건강뿐 아니라 성인이 됐을 때의 건강, 나아가 장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의학 전문가들은 혈관건강을 좌우하는 생활습관으로 음식과 운동, 그리고 수면을 꼽는다. 우선 음식의 경우 아주 어렸을 때부터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에 자주 노출될 경우 혈관 노화를 촉진시켜 30대 이후 각종 만성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삼겹살 등 기름진 육류, 달걀노른자, 새우, 버터 등이 대표적이다.

운동은 몸속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을 만들어 혈관에 좋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어렸을 때 운동량이 부족하면 혈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운동량이 적어지면 그만큼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혈관질환에 치명적인 소아비만 또는 내장지방이 쌓이는 상태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 음식은 싱겁게, 운동은 땀나게

김치, 국, 찌개 등을 많이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평균 염분 섭취량은 대개 15~20g 정도다. 하루 적정 섭취량이 5g 정도인 것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양이다. 문제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식이습관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짜게 먹거나 맵게 먹는 음식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혈관 벽을 자극하는 식이습관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10대, 20대에는 너무 맵거나 짠 음식, 튀긴 음식을 먹는 만큼 채소 등 식이섬유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 성장기부터 규칙적인 운동에 익숙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유산소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등 혈관건강에 매우 좋다.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체조 등도 좋다. 최소한 주 3회에 하루 30분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자

성장기, 청년기 때 혈관건강에 가장 좋은 생활습관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기 때 나오는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가 가장 활발하다. 성장호르몬은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근력 형성 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정상적인 신진대사 활동에도 매우 중요하다.

입맛이 인스턴트 음식 등에 길들여지는 것도 혈관건강에 좋지 않다. 따라서 규칙적인 습관을 기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혈관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많은 부모들이 비만인 자녀가 성장하면서 살이 빠지면 혈관건강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만인 아이들은 이미 뚱뚱한 어른의 혈관을 지니게 된다.”며 성장기·청소년기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통한 건강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 sjy1318s@mkhealth.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