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입춘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꽁꽁
입력 2017-02-03 13:35  | 수정 2017-02-03 13:46

계속된 한파와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 속에 설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주간 0.02% 올랐다. 일반 아파트(0.01%)에 비해 재건축 아파트(0.08%) 상승세가 더 높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저가의 급매물이 거래된 결과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해 연말 이후 매매 거래가 줄면서 올해 1월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매매 신고 건수는 4512건으로 지난해 1월(5431건)에 비해 17%가량 줄어들었다. 올해의 경우 1월에 구정 연휴가 포함된 영향도 감안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 위축세 속에 거래가 부진하다는 것이 현장의 반응이다.
이번 주 매매 시세를 지역별로 보면 영등포(0.08%)와 용산(0.06%), 마포·성동·송파(0.05%), 서대문(0.0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영등포는 당산동4가 삼성2차와 당산동 강마을삼성래미안 등이 중소형 면적을 중심으로 500만~2500만원 가량 올랐고 용산은 한강로3가 용산시티파크1단지와 후암동 후암미주 등이 1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진행 기대 속에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신천동 장미의 저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기존 시세가 500만~2500만원 가량 올랐고 5월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강동구 둔촌주공도 500만원 가량 올랐다.

반면 금천(-0.03%)과 노원(-0.02%), 동대문(-0.01%)일대는 중대형 면적 아파트 거래 위축으로 시세가 하락했다.
비서울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동탄(0.05%)과 일산·광교(0.01%) 일대 아파트가 소형면적으로 중심으로 일부 가격이 올랐고 경기·인천은 지난주에 이어 가격 변동이 없는 보합세이다.
한편 전세 시장에서는 서대문(0.29%)과 강서(0.13%) 등에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대문은 홍은·홍제동, 강서는 염창동을 중심으로 상승세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비서울 수도권에서는 화성(0.08%)과 인천·평촌(0.04%)과 분당(0.01%) 등이 소폭 올랐다.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적어도 봄 이사철인 이달 말이 되기 전까지는 수도권 시장이 '정중동(靜中動)' 상태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팀장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라는 주요 변수 외에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국불안과 대외적 불확실성이 국내 아파트 시장의 매수 심리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며 "시세는 지역별 혹은 단지별 호재에 따른 국지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