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윗선에서 하라는데 왜 부적합?"… 결국 2번 더 실사 강행
입력 2017-02-03 10:16  | 수정 2017-02-03 13:38
【 앵커멘트 】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부적합하다는 결론이 났는데도, 굳이 두 차례나 더 실사를 나가 사업을 살리려 했다는 겁니다.
MBN 취재 결과, 당시 '윗선'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윗선'은 대체 어디일까요.
이어서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얀마 사업이 부적합하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외교부와 산자부는 당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한 정부 관계자는 "당시 윗선에서 자꾸 하라고 하는데, 아래 기관이 뭔데 부적합 판정을 내느냐는 분위기"였다고 전했습니다. 」

윗선 압박에 결국 다시 합동조사단을 꾸려 실사를 나가게 됐고, 조사단에는 국토부와 산자부·LH공사와 수출입은행 등이 총동원됐습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사람이 보는 각도에 따라서 의견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으니까 다시 한번 가서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거겠죠. 그때 분위기가 아마 이미 신문에 나온 대로 타당성이 별로 없다…."

「 외교 문서에 따르면, 추가 실사 날짜는 지난해 8월 24일과 9월 5일로 무려 두 차례.」

「정부 관계자는 "다시 합동조사를 나갔지만, 진짜 형편없었다"며 도저히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부적합 결론이 난 사업을 두 차례나 더 실사를 나간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진행시킬 수 없는 사업인데도, 최순실 씨가 청와대를 통해 정부 부처에 압박을 넣어 무리하게 진행시키려 한 게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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