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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루키 SK 남윤성...그가 기대하는 ‘힐만 효과’
입력 2017-02-02 15:41  | 수정 2017-02-02 15:43
SK 신인투수 남윤성(사진)이 올 시즌 외인사령탑 힐만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사진=황석조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모든 것이 백지상태인 외인감독의 취임. 만 서른의 늦깎이 신인투수 남윤성(30)은 첫 시즌을 치르는 올해가 자신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부풀어있었다.
2017년 KBO리그 신인 남윤성은 고교졸업 직후 지난 2006년 당시 두산의 제의를 거절하고 텍사스와 계약하며 미국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어깨 부상의 여파로 방출되고 이후 이곳저곳을 전전했다. 그 사이 이름도 바꿨다. 그는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SK의 부름을 받았다.
동안외모 탓에 영락없는 신인과 같은 모습의 남윤성은 국내 프로무대 첫 스프링캠프의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신인으로 미국에 떠나니 더 긴장된다. 한국에서 처음 떠나는 캠프인데 배우는 마음을 가지고 다녀오겠다”고 말한 남윤성은 아무래도 외인감독 부임이 신인선수들에게는 좋게 작용할 것 같다.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실 것 같다”고 자신에게 주어질 기회를 직감한 듯 기대감을 드러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뿐만 아니다. 오랜 미국생활로 인해 남윤성은 감독과 언어적 장벽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덜 하다. 무엇보다 미국 지도자들의 성향을 조금은 더 알고 있다는 것이 장점. 미국 지도자들은 앞에서는 칭찬해도 뒤에서는 냉정하게 바라보는 특징이 있다. 저는 이 부분을 미국에서 경험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소한 부분에 더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사령탑과 죽이 잘 맞아도 스스로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특히 오랜 공백기를 겪은 남윤성에게 프로의 벽은 결코 낮지 않다. 중위권 성적에서 상위권 이상을 바라는 팀 목표, 타자친화적인 홈구장 등 모든 면에서 쉽지 않은 조건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남윤성은 공백기가 길었을 때는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팀에 들어온 뒤에는 자신감이 높아졌다. 처음에는 난타를 당할 수 있지만 이미 미국에서 다 경험했던 일들이다. SK에서 올해 저 스스로의 비중을 알고 있다. 침착하게 하고자한다”고 연륜(?)이 묻어나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남윤성(사진)은 올 시즌 목표로 1군 데뷔를 꼽았다. 사진=황석조 기자
그럼에도 목표는 크게 잡고자한다. 남윤성은 개인목표를 묻는 질문에 1군 데뷔”를 꼽으면서도 과거 SK가 왕조시절로 돌아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개인과 팀을 아우르는 포부를 전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남윤성은 구속회복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변화구와 제구력이 장점인 선수로 설명했지만 어깨 수술 등으로 130km대 중반까지 떨어진 구속회복이 1군 데뷔를 위한 과제로 지적된다. 남윤성은 현재 구속을 130km대 후반까지 올렸다. 140km 중반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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