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통3사 가운데 LG유플러스의 경영실적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기준 영업이익이 74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1% 증가했다고 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1조4510억원, 당기순이익은 4928억원으로 각각 6.1%, 40.3% 늘어났다. 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9조275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실적 역시 크게 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0% 급증한 18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 역시 9.1%, 198.2% 증가했다. 이는 통신 3사 중 가장 견조한 실적 성장을 보인 것.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전날 실적을 내놓은 KT의 경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4% 늘어난 1조4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순이익은 79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오는 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텔레콤은 다소 저조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17조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1조6113억원으로 5.7% 후퇴할 전망이다. 이는 경쟁사보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아 이동통신 시장 위축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자회사인 SK플래닛의 부진이 지속적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거둔 호실적은 무엇보다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사업이 꾸준히 성장한데다 4G LTE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IoT 가입자는 120만 회선으로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낮지만 플랫폼 확보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홈 IoT 분야에서는 선두를 보이고 있다"면서 "LTE 투자 역시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면서 투자지출(CAPEX)이 감소하고 재무구조가 건전해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재무구조는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차입금 감소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14.6% 감소한 3조6407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20.2%포인트 감소한 148.4%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무선수익은 LTE 가입자 및 기존 이통사업(MNO) 순증 가입자 비중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1% 성장한 5조4320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LTE 가입자는 전체 무선가입자의 83%인 988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전체 무선가입자 중 88%인 1097만명을 달성했다. 또 전체 순증 가입자 중 MNO 순증 가입자 비중은 전년 대비 10.1%포인트 증가한 94%를 기록했다.
무선수익 증가와 함께 유선수익 역시 TPS(3종 결합상품) 사업과 데이터 사업의 수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9% 상승한 3조565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PTV 가입자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256만명을 기록한 데 힘입어 유선수익 중 TPS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1조5847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 1조 9515억 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혜택 강화 등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가치에 집중해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할 방침이다.
연간 CAPEX는 총 1조2558억원이 집행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IoT, IPTV,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핵심성장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창출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장을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IoT는 ▲홈 IoT 일등 선도 ▲NB-IoT 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한 산업 IoT 사업 본격화 등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홈 IoT의 경우 연내 100만 가구 이상의 가입자 확보를 목표로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홈 IoT 서비스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가치 증대, 품질과 원가 개선을 통한 상품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한다. 산업 IoT는 올해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전국망 구축으로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AI, 빅데이터 등 신규사업에서는 글로벌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고객 관점의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음성 인식 등의 AI 기술은 그룹 차원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올해는 고객 케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신사업 분야에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목표 달성을 통한 이익증대로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영업외수지 개선 등으로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250원에서 올해 350원으로 상향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