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 대통령 측 "둔한 부엌칼 주고 진검승부? 공정성 의심"
입력 2017-02-01 19:30  | 수정 2017-02-01 20:24
【 앵커멘트 】
8인 재판관 체제로 열린 첫 변론부터 박근혜 대통령 측은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상대에겐 예리한 일본도를 주면서 대통령 측엔 무딘 부엌칼을 줬다며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변론이 시작되자마자 박근혜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우선 재판관 정족수를 핑계로 탄핵심판의 선고시점을 정하려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재판관 정족수가 문제라면 퇴임한 재판관들의 후임자 임명을 요청하면 되는데, 헌법재판소가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증인채택 방식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앞서 준비절차에서 주심 강일원 재판관이 말한 "진검승부를 하기 바란다"는 발언을 상기시키며 증인신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중환 / 대통령 측 변호인
- "청구인 측에는 예리한 일본도를 주고, 피청구인에게는 둔한 부엌칼을 주면서 공정한 진검승부를 하라는 것과 같다…."

그러면서 대통령 측은 이미 신문을 마친 최순실 씨 등 총 15명의 증인을 다시 무더기로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소추위 측은 즉각 노골적인 시간 끌기라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국회 탄핵소추위원장
- "혼란스러운 정국을 빨리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조속한 심리와 결정을 바라고 협조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헌재는 안봉근 전 비서관을 출석시킬 수 있다는 대통령 측의 증인출석 요구를 받아들여 오는 14일 변론기일을 새로 잡았습니다.

헌재에서 이번 증인신청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변호인단 전원 사퇴를 포함한 향후 대통령 측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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