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황금노선이지만 4량만 운행돼 '지옥철'로 악명높던 지하철 9호선이 올 연말 6량으로 늘어난다.
서울시가 1일 발표한 '9호선 혼잡도 해소대책'에 따르면 시는 당초 내년 상반기 투입 예정이던 6량 열차를 올해 연말 앞당겨 도입키로 했다. 서울지하철은 1∼4호선 10량, 5∼7호선 8량, 8호선 6량이 1편성으로 운행되는 반면 9호선은 인기 노선임에도 고작 4량으로 운행돼 왔다.
시는 이에 따라 4량 열차 가운데 우선 3개 편성을 6량으로 늘린 뒤 예비 주행과 신호시험 등을 11월까지 마치고 12월 초부터 6량 열차 3편성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는 앞서 2015년 3월 70량을 발주해 지난해 8월 4량 4편성을 우선 '셔틀형 급행열차'로 투입해 혼잡도를 230%에서 190%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2015년 발주한 70량 가운데 나머지 분량도 올해 5월까지 모두 들여온다. 이를 통해 내년 6월까지 6량으로 된 급행열차 17편성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시는 "급행을 6량으로 운행하면 혼잡도가 현재 190%에서 130∼140%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그동안 숨쉬기조차 어려웠던 열차 내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고, 옆 사람으로 인해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종합운동장∼보훈병원 9.1㎞ 구간인 9호선 3단계 공사를 마치는 2018년 하반기까지 총 1740억원을 투입해 열차를 최대 294량까지 늘려 모든 9호선 열차를 6량으로 편성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9호선 혼잡 문제는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단계적인 6량 열차 증차와 효율적 운행 방식으로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며 "9호선을 서울의 명실상부한 황금노선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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