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상 최고 실적 보여줬지만 10년간 아이폰에 웃고 울기 반복하는 애플
입력 2017-02-01 15:12 

3분기 연속 매출 감소에 시달리며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던 애플이 '아이폰7' 실적 호조에 힘입어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러나 10년째 아이폰 판매량에 웃고 우는 실적은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은 31일(현지시간) 2017년 1분기 회계연도(2016년 10월~12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 늘어난 783억5000만 달러(약 90조5099억원), 주당순이익은 기대치(3.22달러)를 넘는 3.3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처럼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아이폰7' 호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1분기에 무려 7829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종전 사상 최대 판매기록(7478만대)을 갈아치웠다. 아이폰 평균판매가격(ASP)도 695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대형 아이폰인 '아이폰7 플러스'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애플의 약점이던 '서비스' 부문 매출도 늘었다. 애플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에 비해 약점을 보이던 음악(애플뮤직), 클라우드(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등 서비스 사업 성장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부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72억달러(8조3174억원) 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은 전체 매출의 90% 넘게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애플의 서비스 매출이 늘어난 것도 신규 사업이 아닌 아이폰 판매 호조의 영향이다. '비아이폰'은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져있다. 특히 태블릿PC 시장을 개척한 아이패드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300만대를 판매했으며 매출도 22% 정도 줄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선물 시즌에 태블릿이 외면 받은 것이다. 애플워치도 팀쿡 CEO는 "사상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고 했지만 아직 판매량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워치가 포함된 기타 제품 매출(아이팟, 애플TV 포함)은 40억200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3억5000만 달러에 비해 7.59% 감소했다. BGC파이낸셜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애플 사명이 애플컴퓨터였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사명을 애플 폰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성장동력 노릇을 하던 중국 사업도 꺾였다. 북미 지역에 이어 애플 전체 매출 비중 2위를 기록했던 중국은 1분기엔 16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65% 정도 감소했다. 중국 매출은 유럽(185억2000만 달러)에 이어 비중면에서 3위로 떨어졌다.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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