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커 수요 대신할 무슬림 관광객, 만족도는 `갸우뚱`
입력 2017-02-01 14:33 

방한 관광시장의 중국 의존도를 탈피할 방안으로 무슬림 시장이 떠오르고 있으나 정작 국내 음식점 등 관광 인프라에 대한 이들의 불만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림들이 이용 가능한 '할랄' 식당 부족으로 무슬림 관광객 10명 중 3명은 숙소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무슬림 관광객 700명을 상대로 한국 여행 만족도를 설문한 '2016년 방한 무슬림 관광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 명. 이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규모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30.3%)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평균 3.92점(5점 만점)으로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음식(3.46점), 관광지내 기도실 구비(3.10점) 등 무슬림들이 꼭 필요로 하는 관광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38.3%가 한국여행에서 필요한 개선사항 1순위로 음식관련 내용을 꼽았다. 무슬림들이 이슬람 율법에 의해 먹여야 하는 '할랄' 음식점 부족으로 응답자의 27.4%는 관광지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는 대신 직접 조리를 해먹거나 자국에서 직접 가져온 음식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무슬림친화식당 사업을 통해 선정한 할랄 식당은 전국적으로 136개에 불과하다. 그나마 서울·경기·제주 제역을 제외하면 31곳 뿐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본 등 경쟁국가와 비교해 무슬림 인프라가 부족한데도 100만명에 가까운 무슬림이 방문한 것은 그만큼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할랄 레스토랑 위크 개최, 할랄 식당·기도실· 선호관광지 등이 포함된 무슬림 친화 관광루트 발굴 사업 등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가 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급성장하는 무슬림 방한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올해 중 이란 수도 테헤란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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