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관련된 통상환경 변화가 현재로서는 수출에 직접적·단기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4년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데 반해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부는 통상환경의 변화보다는 갤럭시노트7 단종 등에 따른 악영향이 더 컸다고 판단했다.
1월 미국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8% 줄며 지난해 12월 -2.3%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을 보면 무선통신기기가 0.2%, 석유화학제품이 43.7% 감소했다. 반면에 반도체 장비, 항공기 및 부품 등 수입은 16.5% 늘면서 대(對) 미국 무역흑자는 지난해 1월 17억1000만달러에서 지난달 10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의 경우 시장 호황으로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었다"며 "미국과의 무역에서 확대 균형을 지향하는 만큼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은 '사드 보복'의 우려에도 13.5%로 3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채 실장은 "앞으로 통상환경의 (지속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출 예상치를 5100억달러(증가율 2.9%)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1월 수출이 기대 이상이었고 1분기도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통상환경과 관련된 변수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