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만 은밀하게' 주택가 마작 도박 기승

【 앵커멘트 】
지방 주택가에서 은밀하게 이뤄진 외국인 마작 도박장이 적발됐습니다.
주변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 보니 주택가 골목까지 비밀 도박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들어 손!"

탁자 위에는 중국식 도박 도구인 마작 패가 가득합니다.

바로 옆방에도 좀 전까지 도박을 벌였는지 가지런히 놓인 마작 패와 판돈이 보입니다.

또 다른 단속 현장에선 아예 마작 전용 탁자가 통째로 적발됩니다.

자동으로 열리는 서랍 속에는 오만 원권 수십 장이 들어 있습니다.

주택가 뒷골목 외국인 전용 식품점 안에서 벌어진 도박 현장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주변에 공단이 있어 외국인이 많다 보니 이처럼 주택가 골목까지 비밀 도박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지만 일단 적발돼도 대부분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장치형 /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1팀장
- "불법 체류자들이 상당수 끼어 있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도망가려고 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점령해버린 주택가에서 주민들은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지 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외국인이 많으니까 원래 살던 원주민들을 조용히 살지. 사고치고 가버리면 그만이잖아."

경찰은 도박장을 운영한 중국인 이주여성 46살 오 모 씨를 기소하는 한편, 도박가담자 8명 가운데 불법체류자 3명을 출입국관리소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광주 광산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