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에 31일 참고인으로 소환된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가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 따르면 유 대사는 이날 조사에서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고 진술했다.
삼성전기 전무 출신인 유 대사는 작년 5월 외교부 관료인 이백순(58)씨에 이어 미얀마 대사로 임명됐다.
최씨가 외교관 인사까지 좌지우지했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도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정부 차원에서 수백억원대 ODA 예산을 배정해 추진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최씨가 특정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해주는 대가로 회사 지분을 요구한 정황을 잡고 수사하고 있다.
최씨가 유 대사를 추천한 게 이러한 이권 챙기기에 도움을 받으려는 목적이 아닌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검은 최씨가 미얀마 외에 다른 ODA 사업의 이권에 눈독을 들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범죄 단서를 수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도 의혹이 이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이곳 대사를 지낸 전대주씨 역시 2013년 최씨의 추천으로 임명됐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은 K타운 프로젝트에서의 사익 추구와 관련해 이날 최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씨는 전날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또 거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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