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안면경련증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새수술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안영환 교수는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한 미세혈관감압수술법을 개발해 지난 10년간 안면경련증을 치료한 결과 성공률이 99%에 달했으며 최근 이를 전문분야 학회에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안영환 교수가 개발한 수술법은 안면 신경과 증상 유발의 원인인 혈관을 분리해 주기 위해 테플론(Teflon·안면경련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수십년간 사용해 온 물질로 안전한 치료 재료)을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우는 대신, 글루드 테플론 슬링(Teflon sling)을 이용하여 혈관을 신경에서 분리시키는 방법이다. 글루드 테플론 슬링은 바이오 글루와 테플론으로 만들어 인체에 안전하고, 혈관에 걸어준 후 뇌경막에 고정시키므로 증상의 재발이 없다. 특히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하면 테플론 스폰지가 안면 신경과 닿지 않아 마비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어져 증상호전 뿐만 아니라 안면 마비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혈관에 의한 뇌간의 압박도 호전되면서 난치성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안정되고 전신상태가 개선되는 추가적인 치료 효과도 있었다.
안영환 교수가 아주대병원에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치료한 50명이상의 난치성 안면경련증 환자중 최소 2년 이상(최장 10년) 추적한 환자 42례를 분석한 결과, 수술 성공율이 99%였다. 이는 기존 수술법의 성공률인 75%에 비해 현저히 높을 뿐 아니라 재발이 없고 수술 후에 안면마비가 발생하지 않아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인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안영환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새 수술법은 장기 추적을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근거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수술법은 기존 방법으로 안면경련을 해결할 수 없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안면경련증은 한쪽 얼굴의 안면근육이 반복적으로 떨리는 증상으로, 5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눈꺼풀에 약한 떨림이 있다가 입 주변의 근육까지 끌어올려지는 떨림이 오게 된다. 긴장하거나 중요한 사람을 만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밤에 자는 중에도 증상이 멈추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중풍의 초기 증상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중풍과는 무관하다. 안면경련증은 수술로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척추동맥(vertebral artery)이나 기저동맥(basilar artery)가 안면경련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안면경련증의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판정 받거나 수술을 받고도 증상이 남을 수 있으며, 수술로 경련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안면마비 등 심각한 신경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대한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Korean Neurosurgical Society) 최근호 표지논문과 본문에 실렸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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