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포켓몬고'가 국내 출시 엿새만에 70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모바일 시장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포켓몬고 게임은 지난 24일 출시 이후 29일까지 6일동안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중 757만 명이 게임 앱을 내려받았고, 698만 명이 게임을 즐겼다. 이번 조사는 2만30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으로 한 결과로, 애플 아이폰 이용자 수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켓몬고는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 캐릭터와 위치기반 정보를 결합해 만든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이다.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어필하면서 지난해 여름 미국, 일본 등에서 출시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당초 국내 출시 전에는 야외활동에 부적합한 한겨울에 출시됐고, 글로벌 시장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는 점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 게임은 24일 한국 공식 출시 첫날에만 다운로드 291만을 기록한 후, 연휴가 시작된 지난 27일부터 매일 100만 명씩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전국 곳곳으로 귀향객이 몰리는 설 명절과 맞물리면서 게임 이용자가 급증하며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명절을 맞아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가족들이 이 게임을 즐기며 단기간 급속도로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연령별로 가장 많은 이용자는 10대(35%)지만 40대 이상도 16%나 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포켓몬고는 기성세대에도 친숙한 캐럭터와 간단한 조작법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게임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특정 지역에만 등장하는 희귀 포켓몬을 잡는 게 묘미인데, "도시에서 못잡는 캐릭터를 시골 고향집에서는 잡았다"는 스토리 등이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울산 간절곶 등은 소위 '전설의 포켓몬'이 등장하는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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