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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SK 컨소, 日 업체 제치고 3조5천억원 규모 터키 교량 수주
입력 2017-01-27 11:22  | 수정 2017-01-27 15:47
대림산업(이하 대림)과 SK건설(이하 SK)이 연초 터키에서 총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대형 교량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는 자국 업체에 대한 일본 정부의 막판 지원을 뿌리치고 수주해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터키 언론은 26일 한국의 두 건설사와 터키의 리마크·야프메르케지 컨소시엄이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가칭 '차나칼레 1915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SK·대림 컨소는 빠르면 다음달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장(最長)'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다르다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차나칼레주(州)의 랍세키와 겔리볼루(갈리폴리)를 연결하는 3.7㎞ 길이 현수교와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발주 당시 총사업비는 약 4조원으로 예상됐다.
터키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전세계 24개 업체가 뛰어들어 수주 경쟁을 벌였다. 한국기업 컨소시엄은 아시아와 유럽을 해저 터널로 연결하는 '유라시아터널'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 도전, 처음부터 강력한 사업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도추(伊藤忠)와 IHI 등 일본 업체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일본은 입찰 마감 약 1주 전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까지 터키로 보내 수주 지원활동을 벌였지만, 한국 건설사 2곳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무릎을 꿇었다.
대림·SK 컨소는 총사업비 3조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SK·대림 컨소시엄이 건설 후 16년 2개월간 최수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게 된다.
차나칼레 현수교는 오는 3월에 건설이 시작돼 2023년 개통할 예정이다.
차나칼레 현수교 수주로 터키 제2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전에서 일본에게 패배한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건설업계는 터키와 주변 지역 대형 인프라 사업에 한국 건설의 점유율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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