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불출마…복잡해지는 당내 경쟁구도
입력 2017-01-26 16:53 
박원순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불출마…복잡해지는 당내 경쟁구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26일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당내 경쟁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 경선규칙 확정 후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체제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나온 불출마 결정이어서 당 안팎에서는 전체적인 경선판도와 다른 주자들에게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박 시장의 결정이 알려진 뒤 기자들에게 "참으로 어렵고 고마운 결단을 해줬다"며 "아름다운 양보와 협력에 더 큰 감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박 시장의 불출마가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양보'라는 점을 강조, 박 시장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 전체 주자들에 대한 지지로 자연스럽게 흡수되리라는 기대감도 엿보입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이런 입장과 별개로 다른 당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때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악재'라는 평가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박 시장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당에서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탓"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박 시장께서 민주당의 그 산성(山城)을 극복하지 못하고 불출마 선언하니 아쉽다"며 "민주당 대선 후보는 사실상 정해져 있고 패권주의는 강하다"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비문진영의 표가 결집해 다른 후보에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문 전 대표로서는 부담입니다.

반면 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에서는 박 시장의 지지세력을 흡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옵니다.

이 시장은 최근 박 시장, 김부겸 의원과 3자 좌담회를 갖고서 '야3당 공동정부'를 지도부에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시장 지지자들은 마지막에 그와 손을 잡았던 이 시장에게 몰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박 시장의 지지세력을 끌어안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 지사는 박 시장과 같은 광역 자치단체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치단체장들을 중심으로 한 지지를 흡수한다면 2위 추격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이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가 최종 투표를 하는 결선투표를 진행키로 한 만큼, 이 시장과 안 지사의 '2위 싸움'은 한층 격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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