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디톡스가 배우 이서진을 내세워 '보톡스 균주의 전체 염기서열을 공개하라'는 TV CF로 공세를 더하고 있는 반면 보톡스 매출을 중심으로 한 휴젤과 메디톡스의 실적은 4분기는 물론 올해까지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휴젤은 전날 불거진 경영권 분쟁 소송으로 주가측면에서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26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 4분기 또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휴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8.3% 증가한 377억원, 영업이익은 134.4% 늘어난 204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보톡스·필러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6.4%, 19.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대를 밑도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따이공 규제 완화와 필러 시장 경쟁심화·생산능력(CAPA) 한계 등으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은 다시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휴젤은 필러가 아직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에만 수출되고 있는 만큼 올해 유럽으로의 수출지역 확대를 도모할 방침이다.
메디톡스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수출이 60%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5.8% 증가한 362억원, 영업이익은 45.4% 늘어난 20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되며 수출은 223억원, 내수는 139억원으로 각각 63.9%, 23.8%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3공장이 올해 2분기 KGMP 인증까지 완료하게 되면 수출물량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3공장은 보톡스 제품 기준 생산능력이 최대 6000억원에 달한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공장 가동으로 1공장(생산능력 약 500억원) 생산 한계에 따른 공급 차질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차세대 메디톡신의 임상 3상 진행도 기대돼 떨어졌던 신약 가치의 상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휴젤에 대해 "보톡스와 필러 수요 증가로 인한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균주논란, 경영권 분쟁 소송 등 계속되는 노이즈로 주가는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추가하락은 불가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날 동양에이치씨 외 14인은 정관변경, 이사 해임,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목적으로 하는 휴젤의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법원에 신청했다. 동양에이치씨는 휴젤의 최대주주로, 대표이사 측과 경영권 분쟁 중에 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