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탈모인 위협하는 강추위…검은콩·맥주효모 등 인기
입력 2017-01-26 14:22 

수험생 장 모씨(27)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본격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머리숱이 눈에 띄게 옅어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장 씨는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최근에는 모자를 쓰고 다녀서인지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2배는 더 빠진다"며 "수챗구멍이 막히는 것을 볼 때마다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탈모 방지에 좋다는 검은 콩 제품을 대량 구매하고 머리를 감을 때도 탈모 완화 샴푸를 쓰기 시작했다.
최근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면서 탈모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차갑고 건조한 겨울 날씨는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를 무너트려 탈모를 쉽게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증가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해 탈모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관련 제품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탈모 진료 인원은 약 21만 명으로 5년간 15.3% 이상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3.6%로 해마다 탈모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G마켓에 따르면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맥주 효모'의 판매량은 1월 들어 급증하고 있다. 새해 첫 2주 동안 판매된 맥주 효모 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배 늘어났다. 11번가 역시 새해 들어 맥주 효모 매출이 신장했다. 지난 1~19일 사이 맥주 효모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79%나 늘어났다. 맥주 효모는 독일 맥주 공장 근로자들의 머리 숱이 유난히 풍성한데서 착안해 주목받기 시작한 탈모 방지 성분이다.
검은콩이 들어간 식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검은콩은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 등 두피에 필요한 영양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해 발모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마켓은 지난 1~14일 사이 검은콩 두유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났다고 밝혔다. 검은콩과 서리태 등 콩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새해 들어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탈모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탈모 완화 식품의 판매량도 덩달아 오른 것 같다"며 "대표적인 탈모 완화 식품인 맥주 효모와 검은콩 외에도 카테킨이 풍부해 탈모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녹차추출물 건강기능식품 판매량도 지난해 1월에 비해 74% 넘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탈모 완화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샴푸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19일 맥주 효모로 만든 샴푸와 헤어스프레이의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565%나 급증했다. G마켓은 전체 탈모 샴푸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9%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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