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원에 2~3년...국민 자존심 큰 상처
입력 2008-02-11 11:20  | 수정 2008-02-11 13:31
화재로 붕괴된 국보 1호 숭례문의 원형 복원에는 최소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숭례문의 원형 복원에 완벽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복원이 되더라도 국보로서 상징성은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다행히 숭례문 복원을 위한 자료는 충분합니다.

지난 2006년 숭례문의 실측 도면을 작성해줬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원형 복원은 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복원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문화재청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해 봐야하지만, 현재로서는 원형을 복원하는데 2~3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예산도 200억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숭례문을 만들 때 사용된 600년 이상된 나무와 기와 등이 모두 불에 타버렸기 때문에 완벽한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1961년부터 1963년 까지 한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복원하기 위해 대규모 해체 공사를 벌일 때도 문화재적 가치를 위해 조선초 건축 당시 사용된 자재들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지름이 1미터가 넘는 순수 우리 소나무 자재 등을 구하는 과정이 쉽지 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기술적으로 복원한다고 해도 600년 넘게 원형을 유지해 온 숭례문의 역사적 가치는 복원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사실상 21세기 건축물이라는 평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보로서의 가치에 대한 논란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1398년 건축 이후 600년을 넘게 이어져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제대로 복원될 수 있을지 온 국민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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