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과 둘러싼 친·인척 비리와 보유재산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반 전 총장은 친·인척 비리 의혹에 대해 "얼마나 당혹스럽고 민망한지, 하여튼 국민들 앞에 볼 명목이 없다"면서 "법의 엄정한 절차에 따라서 해야한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또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혹시라도 불필요한 일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비난을 받기 싫어서 일부러 제 동생에게 전화도 안하고 만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의 조카인 반기호 씨의 유엔 관련 사업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미얀마 가서 사업을 한다는 건 들었는데 그것은 유엔과는 무관한 일이다"면서 "유엔 사무총장 지위를 이용했는지 잘 알지도 않고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고 해명했다.
동생에게 관련 의혹을 확인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일로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답했다.
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다이어리에 적힌 오찬 기록에 대해서는 "(성 회장을) 장관때부터 알긴 했고 몇 번 만난 건 사실이다"면서도 "다이어리에 기록된대로 오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저한테 도움을 주려한건 맞는데 특별한 관계가 아니였다. 그 분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성완종 전회장 다이어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2013년 8월27일 오전 9시15분, 롯데호텔에서 성완종 전 회장과 단둘이 만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경남기업은 베트남 랜드마크72 매각에 사운을 걸었을 때로 반 총장 동생인 반기상씨 부자가 이를 주도했다.
반 전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 부임 직전 재산 변동분 신고를 허위로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관직을 끝낸 것이 2006년 11월초였고 11월 15일에 부임차 떠날 때 마지막 신고했는데 비서진에서 잘못했는지 착오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에 재산신고를 한다면 한점의 착오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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