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한류팬이 6000만명에 육박해 우리나라 인구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 등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류팬 규모가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보인다.
25일 공공외교 전문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펴낸 '2016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9개국의 한류 현황을 조사한 결과 88개국에서 1652개의 한류 동호회가 결성돼 5939만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는 2015년보다 동호회는 10.6%, 회원은 68%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한류 팬의 수는 한국 인구 5169만6216명(2016년12월 기준 행정자치부 통계)를 훌쩍 넘어섰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아시아·대양주의 한류 동호인이 4010만여 명으로 53% 증가했다. 유럽에서는 영화 '아가씨' '부산행' 등이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서 1000만 명을 넘어섰고, 미국과 중남미에서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등이 K팝 인기를 견인하면서 900만 명으로 늘었다. 아프리카·중동의 한류 동호인은 19만 명으로 전년(17만 명)에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류 제품과 콘텐츠의 범위도 넓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브랜드를 단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K뷰티'가 차세대 한류 주자로 부상했고,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받아 문학에서도 '코리아'의 위상을 높였다.
다만 지난해 한중 관계에 냉기류가 돌면서 중국 당국의 '한류 제재설'이 불거진 것이 자칫 한류 콘텐츠 수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태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