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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1987년생 동갑내기’ 류현진-황재균이 외친 ‘도전’
입력 2017-01-25 14:14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1987년생 동갑내기 류현진(30·LA다저스)과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미국 출국에 앞서 ‘도전을 부르짖었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25일 인천공항에서 OZ202편을 통해 미국 LA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둘은 같은 비행기를 타게 됐다. 이들이 동시에 출국하면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먼저 황재균이 스탠딩 인터뷰에 나섰다. 황재균은 전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계약을 발표했다. 2016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최대어급으로 꼽혔다. 원소속팀 롯데는 물론, kt위즈까지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지만, 결국 꿈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황재균(29)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25일 출국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년 스플릿 계약을 했다. 황재균은 내달 초청선수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팀 일정보다 빨리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 계획이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는 스플릿계약을 했다. 이는 황재균이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해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도전하기 위해 한 발짝 내딛었다.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재균의 미국 진출로 1987년생 동갑내기들이 뭉치게 됐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30)까지 3명이 됐다. 흡사 지난해 1982년생 트리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추신수(35·텍사스) 이대호(35·롯데)를 보는 듯하다. 아무래도 류현진 강정호보다 뒤늦게 미국에 진출한 황재균은 많이 물어볼 수밖에 없는 입장. 그는 (류)현진이 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현진이 공을 치고 싶다기보다, 메이저리그에 있는 모든 투수들의 공을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친한 친구들이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많이 쳐보고, 공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적응되면 비슷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2013~2014시즌 각각 14승을 거두면 다저스의 3선발로 자리잡은 류현진도 다시 도전자 입장이다. 어깨 부상과 팔꿈치 수술로 지난 2년 동안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던) 첫해와 같은 마음이다. 우선 아프지 않게 던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펼쳐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같은 비행기로 미국에 가는 황재균에 대해서 류현진은 특별히 한 얘기는 없다. (황)재균이는 워낙 잘 하는 선수다.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재균이가 미국에서도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파워는 강정호만큼 좋다. 충분히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선수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또 다른 선수는 부활을 다짐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게 류현진과 황재균은 함께 같은 비행기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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