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올해 정기인사에서 지점장의 85%를 40대 '젊은 피'로 채우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나이에 상관없이 성과 위주로 승진자를 고른 결과다. 신한은행은 부서장급 승진 290여명과 이동 400여명을 포함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지점장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한 직원의 85%가 40대로, 젊은 지점장을 대거 발탁한게 이번 인사 핵심이다. 신한은행 정기인사에서 신임 40대 지점장 비율은 2015년 40%에서 지난해 70%, 올해 85%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를 포함해 올해 신한은행 인사 승진자는 총 561명으로 지난해보다 9%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조5117억원으로 금융그룹 1위 자리를 고수하는 탁월한 실적을 거둔 만큼 이를 인사에 반영한 것이다. 특히 부지점장급은 20%, 과·차장급 승진자는 50%나 많아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과가 우수한 직원을 리더로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부서장급 인사에는 부하직원이 참여한 다면역량평가 등 리더십 평가자료를 분석해 만든 빅데이터가 적극 활용됐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통력과 전략적인 사업추진 역량이 뛰어난 지점장을 선발, 5~8개의 지점을 묶은 소그룹인 커뮤니티장에 앉히는 식이다. 신한은행은 향후에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승진심사와 직원 이동 배치에 이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해 업계에 자율근무 문화를 전파하는 첨병역할을 한 스마트근무제 확대를 위해 스마트 근무 직원 100여명에 대한 인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주 3일 이상 자택이나 스마트워킹센터, 도서관, 카페 등에서 근무공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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