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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우리銀 차기행장 25일 확정
입력 2017-01-23 17:34  | 수정 2017-01-23 19:57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을 이끌 차기 행장 후보가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 등 3명으로 압축됐다. 행장 선임을 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안팎에서는 이광구 행장과 김승규 전 부사장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동건 그룹장이 추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우리은행 임추위는 서울 소공로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후보자 6명에 대한 면접을 하고 이들 3명을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행장을 선임하기 위한 최종 면접은 25일 진행되고 임추위는 면접 이후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차기 행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추위 내부에서는 차기 행장 레이스 초반 대두됐던 이 행장의 '연임 대세론'이 최근 흔들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류와 1차 면접 등을 거쳐 평가한 결과 이 행장과 김 전 부사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그룹장이 뒤좇는 형국이라고 임추위 관계자들은 전한다. 하지만 마지막 심층 면접이 남아 있는 만큼 어느 누구도 대세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A임추위 위원은 "지금까지의 행적도 중요하지만 미래 새로운 지배구조하에서 얼마나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종 면접 후보자로 선정된 이들 3인은 모두 최근까지 우리은행을 이끌어왔던 경영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행장과 이 그룹장은 현직이며 김 전 부사장은 지난해 3월까지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지내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을 이끌어왔다. 사외이사들은 민영화 작업과 동시에 우리은행을 이끌어왔던 이들이 향후에도 우리은행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막판까지 선전했던 윤상구 전 부행장이 결국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던 것도 2011년 우리금융지주 전무(부사장)를 마지막으로 현직에서 5년 넘게 떠나 있었던 것이 결정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면접은 후보별 프레젠테이션 15분, 이후 면접 30분의 과정으로 진행됐다. 주로 각 후보가 제출한 발표 자료를 중심으로 질문이 이어졌고 미래 비전과 조직 융합, 향후 과점주주 등 개편된 지배구조하에서 어떻게 경영해 나갈 것인가 하는 점 등을 사외이사들이 중점적으로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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