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이후 시중은행에도 '회전 예금'이 불황기 재테크 상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회전주기마다 금리가 변동되는 상품 구조를 지녀 금리인상기에 적합한데다 강(强)달러를 겨냥한 달러예금이나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예적금을 포함한 시중은행 수신상품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한 코픽스(COFIX) 금리는 20일 현재 1.56%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1.31%를 찍은후 0.2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금리인상기에 적합한 투자상품인 회전예금을 집중 판촉하며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회전예금은 정식 예금이기 때문에 단기자금운용 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나 CMA(어음관리계좌)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고 고객들이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회전기간을 거친 예금에 대해서는 중도해지금리 대신 회전주기별 약정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처럼 일반 정기예금보다 중도해지 시 부담해야 하는 금리 손실이 적고 실세금리를 반영한 금리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금리인상기에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다. 다만 최소예치금액이 5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으로 일반 예금보다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고개들은 각 은행이 취급하는 회전예금에 대해 기본제공 금리와 우대금리 혜택을 꼼꼼하게 비교한 뒤 가입하는 것이 좋다.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2은 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가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전주기 별로 1개월 1.17%, 3개월 1.38% 6개월 1.48%의 금리를 받는다. 우대금리는 최대 0.4%포인트로 △전월 급여이체 실적 50만원 이상 △NH독자카드 발급 후 농협은행 통장을 결제계좌로 등록 △3년 이상 거래 유지 등 경우에 △회전 기간을 3회전 이상 유지 등 경우에 각각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적용받는다.
신한은행의 U드림회전정기예금은 일반 회전예금 상품과 달리 50만원 이상 소액으로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회전주기 별로 1개월 1.14%, 3개월 1.44%, 6개월 1.47%의 금리를 제공한다. 인터넷이나 스마트뱅킹 금리우대쿠폰을 제시하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하나은행의 고단위플러스정기예금(금리연동형)은 이자를 만기에 일시 수령할지, 연 단위로 수령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회전주기 별로 1개월 1.25%, 3개월 1.35%, 6개월 1.55%의 금리를 제공한다. 다른 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1000만원 이상 예치해야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1억원 이상 가입하면 회전주기별 금리가 1.35%, 1.5%, 1.62%로 각각 늘어난다.
국민은행의 KB국민첫재테크 예금은 회전주기 별로 6개월 1.05%, 12개월 1.15%의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최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적립식예금 해지후 1개월 내 이 상품가입 △급여이체 △예금 자동재예치 때마다 우대금리가 각각 0.1%포인트다. 우리은행은 최근 3년동안 회전형예금은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예금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위비SUPER주거래정기예금은 금리 연 1.51%로 예금금리가 KORIBOR금리에 연동돼 3개월마다 바뀐다. 우대금리는 최대 0.3%포인트로 거래실적에 따라 3개월마다 우대금리를 높일 수 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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