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에 눈 폭탄…시민들 '엉금엉금'
입력 2017-01-20 18:30  | 수정 2017-01-20 20:48
【 앵커멘트 】
오늘(20일) 전국에는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눈 폭탄이 내린 전국 표정을 이정호 기자가 담았습니다.


【 기자 】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보라가 휘몰아칩니다.

새하얀 한라산 곁에선 시민들이 온 몸으로 눈발을 견디며 걸음을 재촉합니다.

서울 도심에선 제설차가 도로를 누비고,

너까래를 잡은 사람들은 인도 위 눈을 쉼없이 밀어냅니다.

골목에 나선 시민들은 다져진 눈길을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고,

눈길 위 자동차 바퀴는 연신 헛돕니다.

흰색 페인트를 뒤집어쓴 듯 변신한 수원화성.


눈 폭탄에 승용차 출근을 포기한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이미경 / 경기 군포시
- "차를 두고 나왔는데 마을버스가 너무 늦게 와서 많이 늦었고요, 지각할 것 같아요. "

인천 연안부두에 발이 묶인 선박들에도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았고,

대전 도심에도 발이 질척거릴 정도로 눈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논밭도 설국으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박정림 / 전북 남원시
- "하루에 버스가 네 번밖에 안 오는데, 눈이 많이 와서 차가 안 와 버리네요."

진짜 눈을 밟은 스키어들은 설원을 가르며 질주하고,

눈썰매장에선 더 많은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 인터뷰 : 박혜정 / 서울 자양동
-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고 애들도 눈에서 오래간만에 노니까 많이 좋아하고…."

서울 6.6cm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린 눈은 강원도 고성에서 가장 많은 47cm의 적설량을 보였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산간에서 대설특보를 유지한 가운데 내일(21일) 전국에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라며 빙판길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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