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리銀 자산관리 대학 만든다…금융권 첫 사내 설립
입력 2017-01-20 16:13  | 수정 2017-01-20 17:21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자산관리(WM) 전문 사내대학을 설립하고 금융·부동산·세무 등 자산관리 분야별로 전문가 양성과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선다. 사내대학은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우리은행 서울연수원에 개설되며 올해 첫 교육 인원은 500명으로 설정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시도는 저금리·저성장으로 시중은행들의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고령화 시대 자산관리 분야에 특화한 전문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4년 과정의 자산관리전문 사내대학(Woori Asset Management University)을 설립하고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또 대학 이후 더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위해 자산관리전문 대학원도 3년 과정으로 함께 설립한다. 금융권에는 현재 회사별로 자산관리 교육 과정이 있지만 대학과 대학원으로 7년 동안 이어지는 정규심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이번에 문을 연 자산관리전문 사내대학은 우리은행에서 PB(프라이빗뱅커) 직군을 희망하는 인력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이들을 교육할 강사진은 금융, 부동산, 세무 부문의 전문 강사들을 초빙해 이뤄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첫해 의무적인 수강 인력 350명과 희망자를 추가하면 약 500명이 교육을 받게 되며 내년 이후 2~4학년생들이 들어오면 교육 인력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내대학은 교육과정을 4년간 총 128시간으로 설정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동산·세무 등 심화과정을 교육할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은행 내부에서 PB의 아래 단계인 FA(재무설계사) 발령을 받기 위해서는 사내대학 4년 과정을 반드시 마쳐야 한다. 또 사내대학을 졸업한 수강생들에게는 3년 과정의 대학원 교육을 받을 자격을 부여한다. 대학원의 경우 2학년 승급 시에는 반드시 한국재무설계사(AFPK) 자격증을 따야 하고, 3학년 승급 시에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요구하는 등 교육과정 수료 요건을 매우 까다롭게 만들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성적 우수자 및 강사는 해외 연수 특혜를 부여하고 향후 PB·FA 배치 시 교육과정 단계와 성적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이처럼 자산관리 인력 강화에 나선 것은 최근 은행들 이자수익이 정체인 상황에서 자산관리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분석된다.
[박준형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