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에 깜짝 '눈 폭탄' 이 내려 출근길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주요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비행기 결항도 속출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등지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올 겨울 들어 기상청이 대설주의보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8시까지 서울 6.5㎝, 인천 8㎝, 수원 7㎝, 서산 6.5㎝, 익산 7㎝, 횡성 1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설주의보는 오전에 호남과 경남 일부 지역으로 확대됐고, 오후에는 경북·제주 산지 등에도 발효되는 등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폭설과 함께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 전국에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22분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km 지점에서 22톤(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가로막았다. 이를 25톤(t) 화물차와 그랜저 승용차가 들이받는 등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뒤따르던 25t 화물차 운전사 김모(40)씨가 숨졌다. 그랜저 운전자 이모(35)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로 상행선 일부 구간 통행이 4시간 넘게 통제됐다. 차량 운전자들은 차 안에 갇힌 채 2시간여 동안 우회하지도 못한 채 발을 동동 굴렀다.
비행기 결항과 여객선 운항중단도 속출했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8시까지 폭설에 따른 통제·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김포에서 여수·포항·사천으로 향하는 7개 항공편,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1개 항공편 등 모두 8편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폭설과 함께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져 여객선도 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72개 항로 104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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