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누리 특검도 컨트롤"…안종범, 허위 진술 지시에 회유
입력 2017-01-19 19:41  | 수정 2017-01-19 19:58
【 앵커멘트 】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할 때, 그리고 검찰 수사를 받으러 갈 때도 허위진술을 요구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특검 수사를 걱정하지 말라는 메모지도 공개됐는데 과연 뭘 믿고 그랬던 것일까요.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 안종범 전 수석.

출석할 때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모금했다'는 취지로 말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승철 / 전경련 부회장 (지난해 9월)
- "저희가 갹출한 것이 아니고요. 기업들에게 참여를 독려해서 기업들이 재단에 냈기 때문에…."

국감이 끝난 뒤 '잘했다'는 칭찬까지 받았다고 이 부회장은 기억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검찰 조사 전 '청와대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이 부회장에게 허위 진술을 종용하거나,

전화를 피하자 전경련 직원에게 메모까지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메모에는 '수사팀 확대, 야당 특검은 전혀 걱정 안 해도 되고, 새누리 특검도 사실상 우리가 컨트롤 하기 위한 것이라 문제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가 특검 수사도 좌지우지할 수 있다며 위세를 과시한 대목으로 풀이됩니다.

안 전 수석이 두 재단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응할 방안을 이야기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라고 말했다고 이 부회장은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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