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재용 구속 기각…야권 잠룡, 비판 한목소리 속 미묘한 '온도차'
입력 2017-01-19 18:16 
이재용 구속 기각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구속 기각…야권 잠룡, 비판 한목소리 속 미묘한 '온도차'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대해 대다수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반면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증세 등 사안에서 여타 주자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법원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등 주자별 반응에 온도차를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을 통해 "뜻밖이다.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번 일로 특검 수사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후발주자들은 선두주자인 문 전 대표에 비해 훨씬 날 선 표현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법원이 힘 있는 자, 가진 자의 편에서 봐주기 판결을 해선 안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 부회장이 최순실에게 건넨 뇌물 430억원은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며 국민의 눈물"이라며 "법이 정의를 외면하고 또다시 재벌권력의 힘 앞에 굴복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안희정 충남지사는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를 이뤘습니다.

안 지사는 이날 "구속영장 기각이 정당했느냐, 또 그것이 정의로운가에 대해 국민은 정서적으로 많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 늘 존중하는 입장을 갖는 것이 법치의 엄격성과 정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안 지사는 "소명이 부족해 영장이 기각됐다고 판단한다면 특검이 또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겠는가"라고 고 덧붙였습니다.

안 지사는 최근 야권 대선주자들 사이에 점화한 증세논쟁과 관련해 지난 18일 "법인세를 포함해 어떤 경우든 증세 문제는 징벌적 개념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언급하고, 사드에 대해선 "협상은 협상대로 존중"해야 한다며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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