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창업 인터뷰] 청년다방 가락점, `동고동락`으로 불황 극복
입력 2017-01-19 18:02 
왼쪽부터 박미란·이정순 ·김송옥 점주

"우려도 많았지만 결국 팀워크의 문제에요. 사람 사이에 신뢰가 있다면 못할 일이 없죠"
경기불황이 계속되자 창업 부담을 줄이고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공동창업 방식이 새로운 돌파구로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분식 카페 '청년다방' 가락점을 오픈한 점주는 3명이다. 요양원에서 한 팀을 이뤄 근무하던 이정순(51), 박미란(44), 김송옥(42) 점주는 팀워크를 믿고 공동창업에 나섰다.
"요양원 일을 한 팀으로 완벽하게 해내서 새로운 일도 셋이서 시작해보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지만 공동창업으로 창업비용 부담도 덜었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부분이 커서 속전속결로 일을 진행했죠"
맏언니 이정순 점주는 상권 분석부터 브랜드 조사까지 처음부터 세 사람이 효율적으로 일을 분담했다며 웃었다.
세 점주는 서로의 의견을 모으되 결정은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고 날마다 회의를 여는 등 다양한 규칙을 세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 사람 모두 외식업은 처음이라 브랜드 선정부터 난항이었어요. 톡톡 튀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메뉴를 찾다가 청년다방을 알게 됐죠.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시간대를 포용하면서도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박미란 점주는 청년다방의 강점으로 신선한 아이디어와 친숙한 메뉴를 꼽았다. 30cm가 넘는 떡볶이 떡에 차돌박이, 통오징어튀김 등 알찬 토핑을 올린 메뉴를 제공한다. 직접 떡볶이 떡을 잘라 먹는 방식과 스페셜티급 원두로 만든 커피, 가벼운 주류 등을 제공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했다. 떡볶이, 커피, 주류 3가지를 통해 비는 시간 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여러 메뉴를 판매하는 만큼 매장을 방문하는 연령층도 다양해요.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많아 주부고객도 많고 학교가 있으니까 젊은 연령층의 방문율도 높죠. 오전과 오후, 잘 팔리는 메뉴가 다를 정도예요. 최근에는 배달 서비스도 도입해 꾸준히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어요."
막내 김송옥 점주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맛과 서비스다. 김 점주는 항상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해 메뉴를 세심하게 맛보고 매장의 청결 상태를 점검한다. 이 밖에도 테이크아웃과 배달 포장의 포장 상태도 신경을 쓴다며 무엇보다 단골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락점은 내용물이 흔들리지 않는 포장제를 사용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스트잇 인사로 따뜻함도 전한다.
세 점주는 가락점 매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매출이 안정되면 이후 또 다른 청년다방 매장을 여는 다점포 운영 계획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고객들을 상대하는 게 힘들었지만 아무래도 세 사람이 같이 하다 보니 의지가 되더라고요. 이렇게 세 사람이 계속 흔들리지 않고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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