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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식음료 삼총사 슬슬 주가에 볕드나?
입력 2017-01-19 18:01  | 수정 2017-01-19 21:14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식음료 3인방 주가가 최근 추락하고 있다. 알짜 내수주로 평가받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2014~2015년 주가는 옛날 얘기가 됐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다 까먹었다.
롯데푸드 주가는 19일 62만8000원에 마감해 1년 만에 주가가 35%나 급락했다. 이날 141만1000원에 마감한 롯데칠성도 1년간 하락한 주가폭이 37%에 달했다. 롯데제과도 1년간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잘나갔던 이들 3인방 주가의 발목을 잡은 주범은 무엇일까.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 그룹 전반에 걸친 검찰의 비자금 수사 등 회사 안팎에서 쏟아진 악재를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도 맞았다. 롯데그룹이 사드 용지로 성주 골프장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뒤 중국 당국이 현지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와 소방 점검 등에 나서며 주가는 출렁였다. 주가 상승세가 뚜렷했던 2014~2015년 당시 주가수익비율(PER) 40~50배를 기록하며 일었던 고평가 논란도 한몫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3인방 주식을 담을 때일까. 한중 관계가 급랭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사드 변수는 여전히 롯데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 내수시장이 단기간에 반등한다고 보기도 힘들다.
하지만 회사별로 살펴보면 주가 반등의 재료가 있다. 롯데제과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 기준 롯데제과의 올해 영업이익은 1500억원가량이다. 지난해 1346억원(예상치)보다 11.4% 증가한 수준이다. 인도,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국외 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롯데제과의 올해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케 한다.
롯데제과가 롯데 계열사 지분을 두루 들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제과는 상장사인 롯데칠성 지분 18.33%, 롯데푸드 지분 9.32%, 롯데쇼핑 지분 7.86%를 보유 중이다. 시장가치로 평가할 때 지분 보유액만 1조원에 육박한다. 롯데제과 시가총액(2조5000억원)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주가 하락을 막는 안전판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호텔롯데 기업공개 이후 롯데 계열사 전반에 대해 지분 재평가 움직임이 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푸드는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식용유 가격이 주목된다. 지난해 여름 식용유용 콩 주산지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에 홍수가 난 탓에 글로벌 식용유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국내 업소용 식용유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번 사태로 롯데푸드가 식용유 가격을 올리면 매출과 함께 수익성도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롯데칠성에 대해선 '자산주' 평가가 대세다. 롯데칠성은 서울 서초동에 시가 1조원 넘는 땅이 있다. 롯데푸드 지분 9.33%와 롯데쇼핑 지분 3.93%도 들고 있다. 특히 이날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공시하며 식품 3사가 보유한 지분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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