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中여성들 한국제품 못끊어…헐값된 화장품株 담으세요"
입력 2017-01-19 17:57 
"중국 여성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탓에 한중 갈등이 고조될 것을 걱정해 한국 화장품을 안 살까요? 아니에요(No, no),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다 사요."
미국 투자회사인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Scudder Stevens and Clark)에서 15년간 펀드매니저로 활약했으며 '투자 귀재'로 꼽히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8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이같이 말하며 "요즘 화장품 기업 주가가 빠질 때마다 더 사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증권 전문가가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이 날로 거세지면서 대표적인 피해 종목으로 '화장품주'를 꼽으며 투자 유의를 촉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존 리 대표의 화장품주 추가 매수는 역발상이다.
존 리 대표는 "지난해 LG생활건강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도 최근 증시에서는 사드 피해주라며 주가가 급락한다"며 "바로 이렇게 본질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떨어질 때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여성들이 한번 '코리아뷰티'를 맛본 이상 중국의 질 낮은 제품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며 "브랜드 가치가 확실한 화장품주에 투자하면 상승기에 반드시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년간 국내 주식시장을 지켜봐왔던 존 리 대표는 지금도 '싸니까 더 산다'는 원칙을 굳게 지키고 있다.
한편 메리츠코리아 펀드는 2015년 1조3070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인기를 모았지만 지난해부터 중소형주 부진으로 수익률이 악화되면서 247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심지어 최근 메리츠코리아 펀드가 담고 있던 화장품주에 사드 역풍이 불어닥치면서 수익률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지난해 11월 기준 메리츠코리아 펀드에는 아모레G(펀드 내 비중 3.19%), LG생활건강(2.41%) 등 화장품 관련주가 대거 포함돼 있었다. 한때 50배에 육박하던 아모레G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8배까지 떨어졌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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