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뿌리 니코틴 팝니다"…알고 보니 세금 피하려는 '꼼수'
입력 2017-01-19 10:45  | 수정 2017-01-19 13:28
【 앵커멘트 】
최근 담배 잎이 아니라 뿌리에서 추출했다는 전자담배용 니코틴이 출시돼 애연가들의 호기심이 높은데요.
알고 보니 세금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전자담배 판매점의 홍보 블로그.

제품에 '뿌리줄기 세포'가 첨가됐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담배의 주원료인 연초의 잎 대신 줄기와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사용했다는 건데 애연가들은 혹하는 마음에 손길이 갑니다.」

하지만 어디서 뽑아냈든 똑같은 니코틴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술 말고도 세금을 피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전자담배 판매상
- "세금 문제 때문에 천연(뿌리줄기 세포)이니 그런 걸 만드는 거죠. 무슨 이야기인 줄 아시죠? 제조 회사에서 세금을 피하기 위한 꼼수죠."

전자담배 역시 제조사가 세금을 내야 하는데,

「담배를 '연초의 잎'에서 추출한 것으로 한정하는 점을 이용한 꼼수가 번지게 된 겁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은 1㎖당 1,799원의 「세금이 붙지만,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에는 별도의 세금이 붙지 않습니다."

정부는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기획재정부 관계자
- "(법에) 잎이라는 표현이 들어갔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데요. 합성 니코틴이라든가 줄기에서 추출한 거라든가 다른 것들도 포함할 수 있게 그 부분을 좀 바꿔야겠죠."

법의 허점을 파고든 세금 회피에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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