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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아팠던 삼성, ‘건강’이 최고
입력 2017-01-19 06:01 
삼성은 2015년 내내 부상의 악령에 시달렸다. 주축 선수의 부상 이탈을 최대한 막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는 제발 아프지 말아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간절한 소망이다. 큰 폭의 변화와 함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하나, 현실로 이루려면 무엇보다 아프지 않아야 한다.
지난해 사자군단을 괴롭혔던 건 ‘부상 도미노다. 개막 후 장원삼을 시작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부상자 소식이 전해졌다. 멈춤은 없었다. 끝없는 돌림 노래였다. 누가 아프면 다른 누가 아팠다. 누가 돌아와도 다른 누가 이탈했다.
전 경기를 뛴 선수는 1명도 없었다. 1군 엔트리에 1번이라도 제외된 선수보다 제외되지 않은 선수를 찾는 게 더 빠를 정도.
주전급 야수 중 풀타임을 소화한 건 지명타자 이승엽(142경기)과 중견수 겸 1번타자 박해민(141경기) 뿐이었다. 최형우, 구자욱, 박한이, 김상수, 이지영, 조동찬 등도 크고 작은 통증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
투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쭉 공을 던졌던 윤성환, 김대우도 막바지 탈이 나면서 동료들보다 먼저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 악령은 독했다.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인선수까지 번졌다. 삼성이 역대 최악의 외국인선수 농사를 한 것도 부상 여파가 결정적이었다.
벨레스터, 웹스터, 발디리스, 레온 등 모두 부상 탓에 중도 하차했다. 건강한 모습을 본 날은 극히 적었다. 가뜩이나 기량 미달의 외국인선수는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았다. 류중일 전 감독은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잠시 부상자가 속출해 마음고생이 심한 적이 있었으나 시즌 내내 부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난 건 처음이었다. 온전한 전력을 유지하지 못하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부상 방지는 삼성의 올해 최대 과제가 됐다. 피할 수 없는 교통사고처럼 어쩔 수 없이 다치는 경우가 있으나, 주의를 기울여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때문에 삼성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세 차례나 1군 엔트리에서 빠졌던 장원삼은 올해 재기를 꿈꾸면서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안 다치고 잘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구자욱도 개인 기록에 만족하면서도 허리 통증으로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던 걸 아쉬워했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구자욱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쭉 뛰는 걸 지켜봐 달라”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한수 감독도 ‘플랜B를 대비해 부임 이후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자원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2군 선수를 직접 점검하면서 타 팀의 주전급 선수였던 이들을 데려왔다.
세대교체 및 육성은 팀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초석으로 김 감독이 무한경쟁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의 기량이 같이 향상돼야 팀에게도 보탬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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